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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어서 써보는 스레

1 :익명 : 2015/08/18(화) 17:49:20 ID:4vSk/fJE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었다. 내가 너를 떠나간 것은, 단지 너를 슬프게 하지 않기 위해서였어,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빗방울과 섞여 떨어지던 네 눈물은 내 입을 더 이상 열 수 없게 만들었었다. 난 이미 너를 슬프게 만들고 있었던 거야.


2 :익명 : 2015/08/18(화) 17:49:39 ID:4vSk/fJE
더 이상 널 슬프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선택한 이별은, 한동안 너를 슬프게 만들겠구나. 그래서 난 비가 오는 날이면, 네 눈물이 섞인 비에, 내 후회가 담긴 담배 연기를 내뿜어. 내 후회는 순식간에 옅어져 가지만, 너는 여전히 울고 있구나.
오늘은 나도 흘려 보내볼까, 내 눈물을.


3 :익명 : 2015/08/18(화) 22:40:08 ID:4vSk/fJE
지하에서 들려오는 육중한 기계의 굉음이 강철 위 평화로운 대지의 아침을 알렸다. 불과 증기가 흐르는 거대한 강철 심장이 뛰는 소리가 그 위에 발을 듣고 사는 이들을 깨워 주었다.


4 :익명 : 2015/08/18(화) 22:40:24 ID:4vSk/fJE
사람들은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저 멀리 천천히 다가오는 바다를 향해 환호를 질렀다. 사실, 바다는 다가오지 않았다. 그들이 바다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그들이 디딘 땅 아래, 그 지하, 슬픈 악마는 오늘도 녹슨 팔다리로 거대한 제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5 :익명 : 2015/08/19(수) 08:22:28 ID:2kmNR2Uo
그의 아버지는 눈을 반짝 뜨고 하늘 아래 늙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허리가 구부러진 그와 그의 아들은,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서로 눈이 마주쳤기 때문이었다.


6 :익명 : 2015/08/19(수) 08:33:07 ID:2kmNR2Uo
달은 언제나 차가운 눈빛으로 우리는 바라보는 듯 하지만, 사실은 아주 달랐다. 빛을 낼 수 없어 슬픈 달, 바보같은 달은 언제나 지구를 바라보며 마음 속에 다짐을 담았다. 언젠가 지구보다 아름다운 푸른 빛을 내어보이겠다고.


7 :익명 : 2015/08/19(수) 08:34:44 ID:2kmNR2Uo
혜성은 언제나 태양의 보이지 않는 손에 붙잡혀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었다. 길게 꼬리를 늘어뜨리며 제 몸을 녹여나갈 즈음, 혜성은 언젠가부터 태양 근처에 반짝이는 행성을 보았다. 자신보다 아름다운 색으로 빛나는 구슬이었다.


8 :익명 : 2015/08/19(수) 08:36:27 ID:2kmNR2Uo
그의 눈에는 언제나 그 혜성의 빛이 담겨 있었다. 그것은 지난 가을 밤, 천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유성우의 밤에 받아들였던 한 유성 때문이었으리라. 그의 목걸이에 걸린 유성은, 이따금씩 푸르게 타오르곤 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그 불은 차가웠다.


9 :익명 : 2015/08/19(수) 08:38:29 ID:2kmNR2Uo
유성 속의 슬픈 악마는 그 때까지만 해도 자신의 운명을 깨닫지 못했다. 하늘에 뜬 별을 보며 점을 칠 수 있었던 그였지만, 훗날 제 몸뚱아리는 지하 깊숙히 방치되고, 거대한 기계 몸뚱이를 움직여야 한다는 운명을, 깨닫지 못했다.


10 :익명 : 2015/08/19(수) 08:47:44 ID:2kmNR2Uo
그런 와중에도, 하늘에 떠 있는 인류의 조상들은 마법사들을 탄압하는 이승의 법도에 혀를 차며 그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그들은 이승에 내려갈 힘이 없었다. 단지 방관자로서의 역할을 할 뿐. 그러나 그들은 운명을 알려줄 수 있었다. 그것이 점성술이 발전한 원인이었다.


11 :익명 : 2015/10/23(금) 16:39:49 ID:fPlNIsFw



12 :익명 : 2016/01/24(일) 00:02:48 ID:RGVfNIVQ
중이병스레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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