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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이야기

1:익명:2016/06/04(토) 07:48:36 ID:0DB4E/ev3k
내가 어렸을때 살던곳은 어느달동네였다.
특정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같이 모여살아서 신앙촌이라고 불렸다.
우리집은 산아래로 채 5분도 안걸리는 곳이었는데
대여섯집이 공동화장실을 썼고
집안은 방 화장실 욕실도 없이 부엌에서 바로작은방 두개가 미닫이문을 경계로 나란히 있었다.
그 미닫이 문은 한지로 바른것인데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는 아예 문짝을 떼어놓아 하나의 긴 방의 형태였다.
그리고 그 방의 경계에 어른 가슴팍정도 올라오는 크기의 냉장고가 있었고
매시 정각마다 종을치는 괘종시계가 맞은편 벽에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잠이 잘 들지 못하는 편이었다.
그때 난 예닐곱쯤 되어있었는데
네살차이 남동생이 있다보니 양친은 동생에 관심이 쏠려있었고
나는 할머니와 거의 유년을 함께했다.

한밤중에 푸세식인 공중화장실을 불빛하나 없는 밤에 혼자가긴 무리였으니 할머니랑 밤에도 함께...
잠이 안오면 할머니 귓볼을 만지작거리면서 잠들곤했다.

그런데 그날은 그렇게도 못하고
자려고하니 벽에걸린 옷그림자 따위가 괜히 무서워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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